★  마린보이와 마권보이

최근에 세계수영계에서 아시아권 선수로는 드물게 강자 중의 한 명으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수영계의 간판스타인 박태환 선수의 별명이 "마린보이" 이다.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거친바다속에서 잘도 싸우는..." 이런 가사의 타이틀송과 함께 70년대의 어린이용 만화영화로 바다를 배경으로 한 마린보이라는 소년의 영웅담을 그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서부소년 차돌이" 라든가 "마징가제트"등 그 당시 만화왕국인 일본에서 들여와 각색한 대표적인 TV만화영화로써 이런 만화영화들을 기억하는 분들은 이미 이 사회의 중장년 세대가 되어있다. 당시에는 저뿐만 아니라 그 만화들을 시청했던 어린이들에게는 일본만화였다는 것을 몰랐던 것으로 안다. 아무튼 국적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 어린이들에게 컴퓨터용 게임이 주요한 오락거리가 되었지만, 오락거리가 적었던 그 당시의 어린이들에게는 상당한 인기를 모으며 꿈과 희망을 심어주던 만화영화였다. 이렇듯 중장년 세대의 머릿속에는 바다에는 "마린보이" 라고 하면 박태환 선수와 만화영화가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늘 뜸금없이 마린보이를 떠올리는것은 경마장에는 이 단어와 비슷한 발음의 "마권보이" 가 있고, 이들의 행태가 경마인들을 씁쓸하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명 마권보이로 일컬어지는 사람들의 경마장에서의 역할은 다른 사람들의 마권을 대신 구매해 주는 것이다. 이들에게 그런 역할 맡기는 분들은 이름도 거룩하신 오데(일본어 大手가 어원으로 일본어 발음을 그대로 표기한 것으로 우리 말로는  큰손이라는 뜻의 단어)들이다. 한 마디로 혼자 구매하기에는 베팅규모가 큰 분들의 마권을 대신하여 구매하는 심부름을 해주고 일명 '뽀찌" 라는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 이들의 주임무이다.  오늘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마권보이님들을 비난하거나 심사를 불편하게할 의도는 전혀 없다. 세칭 '오데' 라는 분들은 정보나 쏘스에 의해서 베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안다. 마권보이들은 주업인 마권구매 심부름 시간이 종료하면 자기가 산 마권의 정보를 여기저기 지인들에게 전화 등을 통해서 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자신만의 고급정보인양 "우리집 기수, 우리집 말, 우리집 마방 등이 강승부한다" 는 형태이다. 여러분들 중에서도 이런 종류의 대화나 전화내용을 주위에서 엿듣고 낭패를 본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물론 가끔 재미를 보았다는 분들도 있을 수가 있으나 그런 허무맹랑한 소리에 현혹되어 손해를 분들이 대다수라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어느새 우리 경마장에서 쏘스경마의 주역으로 등장한 이들 마권보이들...이들은 경마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마린보이" 가 아니라 얼토당토한 쏘스경마를 전파하는 역할을 "마권보이" 라는 점을 직시하시어 특별히 그들을 배척할 필요는 없지만, 그들 말을 맹신하여 자신의 중심을 잃고 베팅을 하는 것을 지양하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