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아는 떴다~홍반장!

오늘은 제가 십수년 전에 경마에 입문핝지 얼마 안되는 즈음 부터 알고 지내는 경마팬을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한다. 경마팬이라기 보다는 경마꾼 이라는 말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지만...아무튼 각설하고.

지금은 60대 초반의 연세로 경마에 입문한지가 30 여년이 넘었다는 분인데, 성(姓)이 홍씨인 관계로 몇 년전에 국산영화의 제목이었던 "떴다, 홍반장" 에서 따온 "홍반장"이라 부르고자 한다. 가끔씩은 제가 그 분을 애칭겸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그 연세에 이르면 누가나 있는 왕년에 잘 나갔던 수 많은 추억이 있는 분으로 다재다능한 재주를 가진 팔방미인이다. 30 여년이 넘는 경마경력이 말해주듯이 쏘스경마, 겐또경마(일본어로 檢討競馬), 배당판 경마 하다못해 무당경마 등등을 모두 거친 분으로 그동안 본인 말로는 족히 수십억은 경마장에 말밥을 가져다 주었다는 회한과 자조가 섞인 자랑과 더불어 수 많은 경마일화를 술자리에서 하는 분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폐해로 지금도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할 연세에 월~목요일은 소일거리로 용돈을 벌어서 그 돈으로 금~일요일은 어김없이 경마장에 나타나 소액베팅을 즐기고 있는 분으로 거의 반백수로 보아도 무방하다 할 것이다. 제가 뜬금없이 "떳다~ 홍반장" 이라고 여러분께 소개드리는 이유는 이 분의 게임방식과 베팅방식이 이색적이고, 흥미롭기 때문이다. 수십년을 지속한 경마꾼 생활에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진 것이 불문가지의 이유겠지만 이 분은 매주 5~10만원 정도의 베팅자금을 들고 마사회에서 개근상을 주어도 무방할 정도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경마장을 찾는다. 이 분이 경마장을 찾으면서 들고오는 지참물은 경마예상이 나와있는 모스포츠지만 달랑 들고 온다. 이제는 예상지 사는 돈도 아깝고, 눈이 피곤해 복잡한 경마지는 보기도 싫다는 분이다.  이 분의 베팅방식은 저배당 경주나 마권조합은 철저하게 배제를 하는 중고배당 그리고, 세칭 999배당 위주로 소액, 다구멍으로 분산하는 마권을 구매한다. 큰 배당 위주로 공략하는 베팅방식이다 보니 자주 적중하지는 못하고, 빈주머니로 경마장을 나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자주는 아닌지만 1~2개월 간격으로 1~2회에 걸쳐서 고배당 적중으로 작게는 20여만원 많게는 1~2백만원을 먹고 간다. 얼마 전에는 딴 돈을 가지고 노트북 컴퓨터를 사서 딸한테 선물했다고 자랑도 하고, 30여만원 짜리 '마사이 워킹화'를 사 신었다고 발을 내밀며 썩소를 흘린 적도 있다. 경마게임에 정답도 왕도도 없다는 것은 경마장을 어는 정도 다녀보신 분이면 대분분이 공감할 것이다. 제가 이 분의 베팅방식을 여러분께 권하고자 함은 절대 아니다. 제가 오늘 문득 이 분을 여러분께 소개하는 이유는 적어도 이 분은 수 많은 돈과 30여년 세월을 담보로 하여 이제는 나름대로 본인의 경제적 여유에 맞게 베팅을 즐기고 있다는 점이다.

지나온 세월을 돌리 수는 없지 않은가? 이미 잃을 돈을 찾고자 또는 본전을 찾고자 한구라의 희망을 가지고 지금도 무리한 베팅을 일삼는 분이 있다면 그런 마음 비우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이제는 끊을 수가 없다면 즐기는 경마를 하시라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드린다. 그리고, 이번주에도 우리 홍반장님이 어김없이 나타나 한구라  하고선 씩~ 웃는 썩소를 날리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