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경마장의 "쓰리허"

오늘은 내가 아는 "허씨 삼총사"의 베팅스타일을 소개하면서 경마로 인한 스트레스도 풀고자 하는 뜻으로 글을 올려 본다. 전두환 前대통령의 5공화국 초기시절에 막강한 실력자로 세칭 "쓰리허" 라는 분들이 있었다. 세 분의 성dl 공교롭게도 허(許)씨여서 그런 이름으로 회자되었다. 당시에는 나는 새들도 떨어뜨릴 수 있는 권력을 향유한 분들로 전두환 전대통령의 심복중의 심복, 충복중의 충복였던 분들로 허삼수,허화평,허문도씨가 그분들의  이름이다. 지금 이 글에서 그 분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기에 각설하고. 내가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분들의 실제 성은 "허씨" 가 아님은 물론이다. 내가 가끔 불러주는 경마장의 별명으로 그 분들 이름 중에 한 글자씩을 인용하여 한 분은 허무동씨, 한 분은 허전성씨, 그리고, 마지막 한 분은 허당만씨 라고 부르곤 했다. 세 분 모두 40대 중후반대의 경마인이다.  첫 번째인 허무동씨 라는 분은 경마장에서 개근상이라도 주어야 할 분이다. 뚝섬경마장 시절부터 경마장을 출입하기 시작해 20년 이상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마요일을 챙기는 분이다.  매경주를 소액으로 나누어 연식과 연복식으로 그리고, 최근에는 삼복승을 즐기면서 마지막 경주까지 버티다가 주머니에 챙겨둔 소주값으로 2~3명의 경마고우(競馬故友)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경마복기와 후기를 안주삼아 허무해 지는 가슴을 위로하다가 허무한 발걸음을 돌리지만 다음 경마일에는 어김없이 경마장에 나타나곤 한다. 두 번째인 허전성씨 라는 분은 세칭 쏘스에 목숨을 건 쏘스 따라잡기 20여년으로  한 달에 두 세번 힘들게 번 목돈을 들고와서 당일 1000원 짜리 경마책을 현장에서 구입하여 마명 정도만 확인하고는 쏘스경주를 기다리며 잠을 자다가 어디선가 오는 전화에 벌떡 일어나 가져간 돈을 한 두 경주에 몰빵하고 개털된 모습으로 중간에 경마장을 떠나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곤 한다. 허전허게 생긴 외모만큼이나 허전한 뒷보습이 너무 안쓰럽다. 세 번째 인물인 허당만씨는 몇 달간은 몰입해서 경마장을 찾다가 또 몇 달간은 안보이시기를 반복하는 분이다. 이 분은 자칭 자신의 관리마가 한 20두 쯤 되고, 관리마방이 3~4개 있는데 배고픈 마방이 쏜다는 경마철학 하나로 까끔 아주 가끔씩 고배당을 연출하는 마필을 골라내는데 황당한 마권조합으로 결과는 대부분 비적중으로 끝나는 허당경마의 대가! 허당만씨 언젠가는 그 황당무계한 마권조합이 초대박의 길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고보니 "쓰리허(許)" 가 아니라 "쓰리허(虛)" 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