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바로 ‘대한(大寒)’이라는 절기입니다.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한 해를 24등분 해서 계절을 구분한 것이 24절기인데요. 대한은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으로 이어지는 겨울 절기 중 마지막에 해당합니다. 대한이 소한보다 덜 춥다곤 하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은 추위가 올 테니 미리 대비해야겠죠.

우리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겨울 채비를 하듯, 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말잼 4화에서는 한파를 이겨내기 위한 말들의 의식주를 낱낱이 살펴보겠습니다. 추위를 견디는 말들의 겨울나기, 지금 시작합니다!

[의(依) - 올겨울 롱패딩 유행! 말들의 유행 겨울 패션은?]

경주마들의 겨울철 옷으로 운동 직후 입는 재킷과 방한용 마의(馬衣)가 있습니다.
경주로를 거침없이 달리다 보면 땀이 나기 마련입니다. 방치하면 땀이 식으며 체온이 저하되기 때문에 경주로에서 돌아온 직후 천연소재 털옷과 특수 제작된 점퍼를 입습니다.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자주 입는 ‘바람막이’와 같은 폴리에스터 재질의 재킷이에요.
겨울철 방한 재킷도 따로 있습니다. 체온을 유지해주기 위해 모직으로 만든 안감에 솜을 덧대 만든 방한용 마의 입니다.

추운 날씨에 움츠러드는 사람들과 달리, 말들은 춥다고 움츠러들 까닭이 없습니다.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몸의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인데요. 갈기와 꼬리를 제외한 몸의 모든 부분에서 털이 빠지고 풍성하고 촘촘한 털이 새로 자라는 털갈이가 일어난답니다. 반대로, 날이 포근해지는 봄이 오면 겨우내 자란 긴 털이 빠지며 짧고 가벼운 새 털이 자라나죠.

[식(食) - 추운 겨울, 아무거나 먹을 수 없어요! 경주마들의 겨울철 보양식]

곡물(통밀)과 밀가루, 그리고 건초! 이 세 가지가 말들의 식사입니다. 체온 유지로 에너지 소모가 많은 겨울철에는 열량이 높은 사료와 질 좋은 풀 사료를 먹습니다. 여기에 체온을 높여주는 특식으로 된장에 절인 마늘과 말린 인삼으로 건강을 챙깁니다.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꾸준한 운동도 필수입니다. 추운 날씨에는 갑작스럽게 근육을 사용하면 인대나 근육이 다치거나 뼈가 부러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겨울철에는 훈련 전 30분 이상 준비운동을 한답니다.

[주(住) - 씽씽 불어오는 겨울바람을 막자! 특별해지는 마방]

초식동물인 말은 본능적으로 긴장 상태로 지내기 때문에 하루 평균 3시간 정도의 수면만을 취합니다. 그러나 낮보다 밤이 더 길어지는 겨울에는 자연히 수면시간도 좀 더 필요해진답니다. 충분한 수면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말이 생활하는 마방은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 되면 더욱 안락한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실내공기 오염을 막기 위해 마필관리사들이 자주 환기를 시켜주고, 숙면을 위해 습도·온도 등을 일정하게 맞춰줍니다. 마방의 한기를 막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깔짚(짚 또는 톱밥)을 갈아주기도 합니다.

큰 추위를 의미하는 대한(大寒)! 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들이 있기에 말들은 올겨울도 포근하게 보내고 있답니다. 여러분도 함께하는 사람들과 행복 넘치는 겨울 보내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