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마장 사람들 5 - 일본인 용병 우에노 쇼
KRA 서울경마공원은 2월 28일자로 기승 계약 만료하여 일본으로 돌아가는 벳푸 마이 기수 대신 새로운 용병기수로 JRA(일본 중앙경마)출신인 우에노 쇼(28세, Ueno Sho) 기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2011년 3월 11일에 외국인 여성 기수로는 과천경마장에 첫 선을 보인 마이 기수는 통산 287전의 실전을 통하여 우승 13회(승율 4.5%), 준우승 13회(복승율 9.0%), 3위 17회(14.8%)의 성적을 거두었는데, 그동안 기승했던 마필들의 인기도에 감안하면 여성기수로써 수준급의 활약을 펼쳤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이번에 새롭게 기수면허를 받은 우에노 쇼 기수는 2004년 JRA(일본중앙경마회) 소속 리토 경마장에서 데뷔해 통산 1,236전 38승을 기록했다는 정도만이 알려진 기수다. 그런 그가 서울경마공원에서 3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4개월간의 면허를 취득했으며, 오는 3월 10일(토)부터 기승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동안 일본인 출신인 기수가 서울경마장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노조무 기수와 이쿠야스 기수를 시작으로 2009년에는 가토 기수, 2010년에는 하마다, 히라세 기수 그리고, 2011년부터는 지금도 프리기수로 기승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마코토 기수와 토시히코 기수 등으로 계보를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상기에서 언급한 기수 중에 이쿠야스 기수와 아오키 기수는 서울경마장과의 기승계약이 완료한 후에는 부경경마장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기수생활을 하다가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번 주에 과천주로에 데뷔전을 치루는 우에노 기수는 30여개의 경마장이 산재해 있고 세계 유수의 경마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경마선진국인 일본을 대표하는 JRA 출신 기수로써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에 걸쳐 서울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기승했던 아오키 기수 이후로 두 번째 타자인셈이다.
그동안 외국인 기수에게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하면서 과천경마장은 외국인 기수 중에 아주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거나 좋은 활약으로 경마팬들에게 환호를 받았던 기수가 별로 없었다. 상기에 언급한 일본인 기수 외에도 서양기수인 산토스, 테일러 기수 등도 아주 미미한 활동 후에 기승계약 연기를 포기하고 자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부경경마장에서는 그곳을 거쳐간 상당수의 외국인 기수들이 아주 좋은 활약을 펼친 기회의 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서 그 원인이 무엇이고,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필자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부분은 양경마장의 수준 차이를 언급하기에 앞서 양경마장의 외국인 기수에 대한 활용도에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이미 그것은 한 가지 실례를 통해서 충분한 설명이 가능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서울경마장에서 그나마 일본인 기수로써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경마팬의 시각에는 미흡한 성적을 거두었던 이쿠야스 기수와 아오키 기수가 그 활동무대를 부경경마장으로 옮긴 후에는 그들의 성적이 수직 상승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런 부분은 인정이 된다. 서울경마장과 비교하면 역사가 짧은 부경경마장의 입장에서는 고참급의 베테랑 기수들이 많지 않기에 기승경험이 부족한 부경의 젊은 기수들이 외국인 기수들의 노련한 기승경험에 못미치는 부분이 있었다는 점도 인정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고, 또 한편으로는 부경경마에서는 상대적으로 풍부한 경험을 필요로 하는 기수 자원이 부족하기에 조교사나 마주 등이 과감히 능력마나 인기마에 외국인 기수들을 기승시킨 점도 간과하기 힘든 부분이다. 그런 부분들은 충분히 인정되면서도 필자는 이는 어쩌면 서울경마장의 조교사나 마주 등의 외국인 기수에 대한 심리적인 거부감과 폐쇄성도 부경경마장에 대해 상대적으로 심하다는 점도 부인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기본적으로 양경마장을 찾았던 외국인 기수들의 역량도 약간의 수준 차이가 있었을 지는 몰라도 많은 기량차가 나는 기수들을 영입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것만이 원인이라고 하기에는 서울경마장은 외국인 기수들에게 상대적으로 인기마나 능력마에 기승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 부인하기 힘든 현실이다. 이는 대한민국경마를 세계적으로 대표하여야 하는 서울경마장이 후발주자인 부경경마장에 비해서 더욱 후진적인 시스템에 안주하고 낙후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는 기수 부문뿐만 아니라 서울경마장에는 한 곳도 없는 외국인 조교사 소속의 마방이 부경경마장에는 2개(30조 울즐리 조교사, 31조 조머피 조교사)나 있을 정도로 부경경마장의 선진경마에 대한 문호개방 시스템은 이미 서울경마장을 한참 앞서고 있다는 것이 경마인 중에 필자만의 생각일까!
아무튼 오늘은 필자가 주제넘는 부분까지 긴 언급을 하면서 일부는 오해를 부를 수가 있는 특히, 서울경마장 관계자들에게 그런 인상을 줄 수가 있는 이야기를 한 것일 수도 있지만, 경마인의 한 사람으로써 이번 주에 새로운 얼굴의 외국인 기수가 과천경마장에서 데뷔전을 치루다고 하는 소식을 접하고 이왕 기승계약을 맺어 외국인 기수를 영입하였으면 둘러리나 장식용이 아니라 그들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주는 것이 우리나라 경마가 선전경마로 가는 길에 일조할 것으로 믿어의심치 않는다는 견해를 밝힌다.
마지막으로 28세의 젊은 패기로 한국에서 도전을 시작하는 우에노 쇼 기수가 이번 주에 과천경마장 주로에서 경마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기승계약 기간 동안 큰 부상없이 좋은 활약을 펼쳐 경마팬들의 사랑과 환호를 받다가 한국경마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여러분과 함께 성원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