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마(便馬)들의 반란이 돋보였던 경마주간

지난 주 경마주간에 과천경마장에서는 인기도에서 밀렸던 세칭 변마(便馬)들이 일부 경주에서 반란을 일으키며 입상에 성공하면서 중고배당이 꽤 속출하였다.

그 주인공들로는 토요일 제6경주에서 문세영 기수라는 능력 안장으로 기승자를 교체한 '감동의빛'이 최고 인기마인 '라이징맨'의 뒤를 이어 막판 멋진 추입력을 발휘하면서 결승라인을 통과하였다. 아주 큰 배당은 아니었지만, 10마리가 출주한 경주였고, 부동의 인기마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쌍21.5배, 복15.7배는 적지 않은 이변성의 결과였다.

그리고, 제7경주에서는 역시 능력기수인 조경호 기수로 안장을 교체한 '대성여제' 가 기존의 선행형에서 각질 변경된 모습을 보이면서 중후미권에서 차분하게 경주를 전개하다가 뚝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일구었는데, 그 결과는 인기마인 '블랙선더' 와 쌍44.4배와 복20.3배였다.

상기 두 개의 경주에서 두 능력기수의 지명도를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배당이 나왔다는 견해다.

그리고, 토요일 마지막 별미는 제9경주에서 발생하였는데, 비인기마인 황순도 기수의 '샤우트하니' 와 김옥성 기수의 '이쁜짓' 등이 1,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였다. 해당 경주의 최고 인기마였던 조인권 기수의 '나이스액티브' 가 최선의 추진으로 2위까지 올라섰지만 방심하였을 경우에는 초고배당이 터질 수도 있었다는 견해다. 배당판 결과는 쌍232.4배, 복33.9배, 삼복125.0배였다.

해당 경주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쁜짓'이 스타트하는 과정에서 한참 뒤늦게 발주기 안에서 나오는 실수만 아니었다면 엄청난 고배당이 발생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 다음 날인 일요일에는 배당 수위가 더욱 높아져 제1경주서는 신인 여성기수인 이아나 기수가 9전 동안 6군 시절 약 편성에서 우승 1회밖에 없었던 비인기마인 '타임존'에 기승하여 시종 차분한 말몰이로 마필 능력을 이끌어내면서 최고 인기마였던 '서울황태자' 에 이어 준우승하면서 배당이 쌍17.6배, 복14.1배로 포문을 열였다.

뒤이어 이아나 기수는 제5경주에서 인기 순위 꼴찌마인 '플라이' 에 기승하여 초반 중후미권에서 경주를 전개하면서 선두권 경함과 몰락 이후에 파워풀한 말몰이로 역전 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해당 경주의 배당은 8두의 단촐한 편성임에도 김귀배 기수의 '오에이기적' 과 함께 쌍345.5배, 복100.6배라는 세칭 999배당이었다.

그리고, 제7경주에서는 신임 여성조교사인 이신영 조교사가 공을 드린 '검은독수리'가 숨겨진 선행력을 바탕으로 이동국 기수가 기습 선행으로 경기를 주도하면서 인기마인 '킹파이팅' 을 누르고 우승을 거두었는데, 쌍188.2배, 복54.6배였다.

마지막으로 제10경주에서는 훈련을 잘 시키기로 유명한 47조 황영원 조교사 소속의 '첫인상' 에 지하주 기수가 기승하여 대혼전 경기 양상에서 막강한 추입력을 선 보이며 우승을 거두는 파란을 연출하며 경주를 마무리지었다. 인기마인 '칸의후예' 와 동반 입상이었는데 배당은 쌍171.0배, 복55.3배였다.

상기의 결과들은 한결같이 현군 부진마들의 대표격으로 경마팬들이 공인하던 마필들이었기에 중고배당이 가능했던 것인데,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일부 경마팬들은 기수, 조교사, 마주 등이 쏘아 먹어다느니, 인기마를 빼처먹어다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필자는 상기의 경주 결과의 이면에는 능력기수와 저부담중량 기수 기용, 최근 행보, 훈련 과정, 소속조 마방의 승부패턴, 편성과 전개 분석 그리고, 당일 예시장과 주로윤승 과정에서 변화된 마필 컨디션 등이 망라된 경마라는 게임의 속성이 제대로 발휘된 경주라고 본다.

한 마디로 경마는 제반 상황에 대해 사전에 철저힌 분석과 관찰 그리고, 다양한 추리를 요하는 과학적인 게임의 요소를 갖추었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